떡살의 꽃무늬에는 어떤 뜻이 있을까?
답십리 고미술상가에서 찾아볼 만한 생활 도구. 무늬의 뜻을 묻고, 손에 쥐던 자리를 살피면 쓰임이 보인다.
떡살에 새긴 꽃과 글자는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떡살은 절편에 무늬를 찍던 도구로, 꽃·동물·글자·기하무늬에 소망을 담았습니다. 다만 비슷한 꽃을 모두 같은 뜻으로 읽지 말고, 문양의 이름과 쓰임을 설명하는 근거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 문양을 꽃·동물·글자·기하무늬로 나누어 차이 살피기
- 새긴 면과 잡던 면을 함께 보고 의미와 쓰임의 근거 물어보기

꽃 한 송이와 몇 줄의 선, 둥글게 다듬은 글자. 떡살의 새긴 면을 가까이 보면 작은 판 안에 제법 많은 무늬가 들어 있다. 큰 가구나 그림처럼 공간을 차지하지 않지만, 세부를 들여다보는 재미는 작지 않다. 답십리에서 옛 생활용품을 살펴볼 계획이라면 떡살도 눈여겨볼 만하다.
떡살은 절편에 무늬를 찍는 도구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꽃과 동물, 글자, 기하무늬에 당시 사람들의 소망과 가치관이 담겼다고 설명한다. 먹을 것을 만들던 도구에 장식과 바람을 함께 새긴 것이다.[1]
꽃무늬 옆에 글자가 있는 까닭
떡살을 볼 때는 먼저 무늬를 나눠보자. 꽃이나 동물처럼 형상을 알아보기 쉬운 것, 직선과 도형이 반복되는 것, 글자를 도안한 것이 있다. 한 점에 여러 무늬가 나란히 놓인 경우에는 칸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비교하면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문양 해설에서는 목숨 수(壽)를 장수에 대한 바람으로, 복 복(福)을 복을 비는 뜻으로 풀이한다. 물고기는 부귀와 풍요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소개한다. 무늬의 이름을 알고 나면 장식만 보던 눈에 떡을 만들던 사람의 의도도 들어온다.[1]
다만 비슷한 꽃이 보인다고 모두 같은 뜻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상점에서는 “이 무늬를 무엇으로 보시나요?”라고 묻고, 설명의 근거를 함께 들어보는 편이 좋다. 꽃의 종류와 사용 맥락이 확인되지 않은 물건에 의미부터 붙이면 설명이 앞서기 쉽다.
나무로만 만들지는 않았다
떡살 하면 길쭉한 나무판을 떠올리기 쉽지만 도자기로 만든 것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나무 떡살과 ‘철유 꽃무늬 떡살’이 각각 등록돼 있다. 같은 용도의 도구라도 재료와 형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다.[2][3]
제작 시기도 따로 살펴야 한다. 박물관의 나무 떡살 ‘신수11084’는 광복 이후의 물건으로 분류돼 있다. 전통적인 무늬와 쓰임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조선시대 물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2]

구매할 때는 오래된 생활 도구인지, 근현대에 제작해 사용한 것인지, 현대 장식품인지 물어보자. 판매자가 제작 시기를 설명하면 판단 근거와 입수 경위도 함께 확인한다. 색이 짙거나 모서리가 닳았다는 인상만으로 연대를 정하기는 어렵다.
새긴 면과 잡던 면을 함께 본다
떡살의 앞면에서는 문양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본다. 선이 끊긴 곳이나 모서리가 깨진 곳, 균열이 문양을 가로지르는 곳이 있는지 살펴보고, 뒷면에서는 손으로 잡는 부분과 보수 흔적을 확인한다. 물건을 돌려보고 싶다면 판매자에게 먼저 요청한다.
문자가 있는 떡살은 새긴 방향도 질문거리가 된다. 도장을 찍듯 떡에 무늬를 옮기는 도구이므로 판에서 보이는 글자와 찍혀 나오는 글자의 방향은 다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장식용 떡살 가운데 실제 사용을 위한 좌우 반전 없이 문양을 새긴 사례가 있다고 설명한다.[1]
이 차이는 쓰임을 이해하는 단서다. 그러나 방향이나 마모 한 가지로 진위를 판정할 수는 없다. 제작 시기, 재료, 보수 여부와 함께 봐야 한다. 장식용으로 구입한다면 음식에 다시 사용하는 일도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표면에 어떤 처리가 이뤄졌는지 모르는 옛 물건은 우선 감상용으로 접근하는 편이 신중하다.
처음 고를 때는 무늬 하나가 또렷한 것으로
집에 둘 떡살을 찾는다면 놓을 자리의 폭부터 재고 가자. 문양이 여럿 들어간 긴 판은 선반 폭에 맞는지 확인하고, 작은 도자기 떡살은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이는 공간 활용을 위한 제안이며, 답십리 점포의 현재 재고나 판매 조건을 뜻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많은 무늬가 있는 물건보다 마음에 드는 꽃이나 글자 하나가 또렷한 물건을 골라볼 만하다. 주변에 소품을 겹쳐 놓지 않고 새긴 면이 보이도록 두면 작은 도구의 모양을 차분히 볼 수 있다.
상가를 찾기 전 참고 사진 두 장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나무와 도자기 떡살을 비교하고, 마음에 드는 무늬를 하나 정해보자. 상점에서 건넬 첫 질문은 어렵지 않다. “이건 어떤 떡에, 어떻게 쓰던 건가요?” 그 답을 듣고 다시 보면 작은 판의 앞면과 뒷면이 함께 눈에 들어온다.